인천에는 오래된 ‘경양식 돈가스’ 집이 여럿 있다. 개화기에 서양식 풀코스 요리를 간략화한 경양식집이 가장 먼저 생긴 곳이 인천이고, 이곳의 대표요리가 돈가스였기 때문이다. 인천의 4대 경양식집으로 유명한 ‘등대경양식(1968년 개업)’ ‘잉글랜드 왕 돈까스(1981년 개업)’ ‘씨싸이드 경양식(1989년 개업)’ ‘송도 국제 경양식(1972년 개업)’은 모두 40~50년의 공력을 자랑하는 노포들이고, 특히 돈가스로 유명하다. 고기를 튀겨 먹는 유럽의 커틀릿을 흉내 낸 일본의 ‘경양식 돈가스’는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여러 면에서 달라진다. 일본식 돈가스는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도록 고기 두께가 두툼하고, 또 미리 칼로 썰어서 제공한다. 반면 한국식 돈가스는 고기 두께가 얇은 대신 크기가 크고 양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