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4 인생의 봄날 20세기 미국 미술사에서 조지아 오키프만큼 존재감 있는 여성이 있을까? 그녀는 꽃을 주로 그렸다. 거대하게 확대된 꽃을. 남성이 지배하던 20세기 초 뉴욕 화단에서 꽃 그림은 경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오키프는 자신만의 독특한 꽃 그림으로 명성을 얻었다. 오키프가 ‘봄(1924년·사진)’을 그린 건 37세 때, 사진가이자 화상이던 앨프리드 스티글리츠와 결혼한 해였다. 미국 서부 시골의 미술 교사였던 오키프는 스티글리츠 덕에 1917년 뉴욕 화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유부남이던 스티글리츠는 그녀에게 성공의 날개와 불륜녀라는 낙인을 함께 선사했다. 불륜 관계 6년 만인 1924년 정식 부부가 되면서 오키프는 작업에만 열중할 수 있었다. 그림 속 작은 건물은 스티글리츠의 암실이 있던 뉴욕 집이다. 부부는 종종.. 2024. 3. 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84 다음